[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흑, 변신을 거듭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3일 03시 00분


○ 변상일 9단 ● 쉬하오훙 6단
본선 28강 6국 9보(110∼125)

흑 ●는 모험적인 수. 2001년생인 쉬하오훙 6단의 젊음이 느껴진다. 유불리를 떠나 강하게 상대를 밀어붙이고 싶은 욕구가 넘치고 있다. 백도 10, 12로 뚫고 나오는 수가 힘차다. 누가 더 힘이 센지 붙어봐야 직성이 풀릴 기세다.

흑 13으로 상변 백 대마가 다시 위험해지자 변상일 9단은 14로 연결을 꾀했고, 이 틈을 타 흑은 15의 선수를 바탕으로 17로 연결하는 자세를 취했다. 약간 어정쩡한 면은 있으나 우하 백 한 점에 대한 압박까지 겸한 수. 이때 참고도 백 1로 장문 씌우는 수가 멋있어 보인다. 흑이 6까지 응수해준다면 백 7로 중앙 흑의 약점을 추궁할 수 있다. 하지만 흑은 백 1에 대해 즉각 응수하지 않고 우하 백 한 점부터 공략하고 나설 것이다.

그래서 백은 18, 20으로 먼저 흑의 약점을 추궁하려 했는데, 역시 흑은 하변 흑 석 점을 잡아가라고 버려두곤 25로 우하 백 한 점 공략에 나섰다. 흑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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