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극장 3사가 영화 신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며 개봉을 예정 중인 영화들이 혹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에 신작 개봉을 늦추고 있는 배급사들에게 나름의 해결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상영관협의회는 이들 3사가 2월에 개봉하는 영화를 대상으로 상영 부금 외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지원금은 관객 1인당 최대 1000원 수준이다. 각 극장의 직영점은 관객 1인당 1000원, 위탁점은 500원의 개봉 지원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 영화와 외화 구분 없이 각 영화별로 개봉 이후 최대 2주간 영화 관객수에 따른 부금에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한다.
영화산업은 극장의 입장권 수입을 극장과 영화배급사가 분배 비율(부율)에 따라 나누고, 배급사가 받은 부금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눠 갖는 구조여서 극장 관객 규모가 영화 산업의 기반이 된다. 코로나19 관객이 급감하면서 대부분의 작품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일부 작품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며 제작 차질이 빚어지기도 하고 넷플릭스 등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관객 수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로 밤 9시까지 영업을 해야 했던 극장가는 극장에 개봉할 신작마저 줄어들면서 경영난을 겪게 되며 임시 휴업을 하거나 폐업하는 지점이 늘어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번 지원금 지급으로 배급사는 개봉 작품의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관객 스코어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극장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는 한국영화시장 정상화와 상생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시장에서 제작, 투자, 배급, 상영은 서로가 그물망처럼 촘촘히 짜여 있는 공생관계이자 하나의 생태계다”라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영화산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신작 개봉이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영화업계 내에 확산되고 있다”라고 하며 이번 지원금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2월 한 달간 진행 후에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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