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파란을 일으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1일 03시 00분


○ 변상일 9단 ● 쉬하오훙 6단
본선 28강 6국 15보(208~233)



바둑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쉬하오훙 6단이 어처구니없는 실족만 하지 않으면 승리가 확실하다.

백 14는 마지막 승부수. 백 20으로 흑 두 점을 따낸 뒤 24로 젖혀 패 모양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다. 물론 흑 21이 놓여 집으로는 손해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계제가 아니다.

여기서 흑이 무심코 두다간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참고도 흑 1로 막으면 백 2로 붙여 패가 발생한다. 한 수 늘어진 패지만 흑 집에서 수가 크게 나는 만큼 흑의 부담이 크다.



하지만 쉬 6단 같은 실력자는 흑 27의 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흑 31로 백의 바깥 공배를 메우며 자충을 만드는 것이 정답. 변상일 9단은 흑 33으로 양자충 모양이 되자 돌을 던졌다. 변 9단이 쉽게 쉬 6단을 제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파란이 일어난 셈이다. 내용 면에서도 쉬 6단은 한 번도 불리한 적이 없었다.

해설=김승준 9단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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