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61, 인간의 눈에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 이 수를 인공지능은 방향착오라고 질책했다. 인공지능은 A로 두어 백 석 점을 잡아둘 것을 강력 추천했다. 실리로 크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실전처럼 백이 62로 급소를 들여다보며 움직였을 때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흑 63의 붙임은 이른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법. 상변에서 수를 내겠다는 의도라기보다는 이 붙임수를 활용해 장차 우변 백 두 점을 포획하려는 원대한 뜻이 담겨 있다.
백 64∼68은 그렇게 될 곳. 그런데 여기서 흑 69가 다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너무 직선적이었다. 참고도처럼 두었더라면 흑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흑 7로는 ‘가’로 두는 것도 유력하다. 백 74까지 흑이 원하는 바를 얻었지만 전체적인 형세는 백에게 살짝 기울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