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기회를 또 날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3일 03시 00분


○ 자오천위 8단 ● 박정환 9단
본선 16강 1국 8보(98∼114)

당연한 듯 보이는 백 98이 실은 수순 착오였다. 참고 1도 백 1로 먼저 끊어가는 게 올바른 수순이었다. 흑이 변을 취하자고 귀를 버릴 수는 없는 일. 따라서 흑은 2로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 그때 백 3을 선수한 뒤 5, 7로 살았으면 백의 우세가 확실했다.

실전은 흑 99를 교환시켜주고 뒤늦게 백 100으로 끊었는데 이젠 얘기가 달라진다. 흑이 귀를 받지 않고 참고 2도처럼 변신하는 수가 가능하다. 백은 2로 재차 막아야 하는데 흑 3으로 백 한 점을 따내면 좌변 백 석 점이 옴짝달싹 못 하고 잡힌다.

절호의 기회였건만 박정환 9단은 형세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이 결정적 수순을 또 못 보고 지나쳤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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