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윤여정 후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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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4일 07시 27분


영화 미나리 스틸 © 뉴스1
영화 미나리 스틸 © 뉴스1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예상대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언어 규정 탓에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나리’는 3일(한국시간) 오후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자(작) 발표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됐던대로 작품상이나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규칙상 영화 부문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극중 사용되는 영어가 50% 이상이어야 한다. 중국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미국 영화 ‘페어웰’(감독 룰루 왕)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 같은 규칙으로 인해 현지에서는 한 차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아시아계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미국 제작사가 제작하고 미국 국적 감독이 연출했음에도 ‘미나리’가 주요 부문에서는 상을 받을 수 없는 것이 ‘인종 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

지난해 ‘미나리’처럼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서 제외됐던 ‘페어웰’ 룰루 왕 감독은 앞서 “나는 올해 ‘미나리’처럼 미국 영화 같은 미국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기대하는 미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적’인 것을 오로지 ‘영어의 사용’으로만 정의하는 구식 규정들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킴 역시 “이 영화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나라가 사실은 미국인데도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미나리’와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영화로는 덴마크 영화 ‘어나더 라운드’ 미국 영화 ‘요로나의 저주’, 이탈리아 영화 ‘자기 앞의 생’, 프랑스 영화 ‘투 오브 어스’가 있다.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배우 윤여정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후보로 지명되는 데 실패했다.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조디 포스터(‘모리타니안’)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헬레나 쳉겔(‘뉴스 오브 더 월드’)가 이름을 올렸다.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는 ‘더 파더’ ‘맹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 부문 후보로는 ‘보랏 속편’ ‘해밀턴’ ‘팜 스프링스’ ‘뮤직’ ‘더 프롬’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부문 감독상 후보로는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랄드 펜넬, ‘맹크’의 데이비드 핀처,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의 레지나 킹,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의 아론 소킨,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이 영화는 ‘오스카 레이스’라고 불리는 미국 시상식 시즌에 전미비평가위원회(NBR), 온라인 비평가협회, 뉴욕 온라인 비평가협회,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 등에서 수상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극중 할머니 순자로 출연한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이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등 20개 협회 및 영화제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 한국인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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