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암울한 상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9일 03시 00분


○ 자오천위 8단 ● 박정환 9단
본선 16강 1국 12보(153∼177)

흑 59는 큰 곳. 우변 백 대마의 퇴로가 막힌다면 사활이 걸려 그 가치가 더 크다. 흑 61의 한 칸 뜀에 백은 68로 둬 살아야 하지만 자오천위 8단은 그 전에 62로 붙여 중앙의 응수를 먼저 물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반전의 기회마저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백 66으로 참고 1도처럼 계속해서 고(Go)를 외칠 수는 없다. 흑 4가 선수여서 6으로 빠지면 우변 백 대마가 잡힌다. 흑 67의 빵따냄은 기분 좋지만 71로 연결해야 해선 여전히 비세다.

백 72로 끊어간 수가 교묘하다. 박정환 9단은 참고 2도처럼 흑 1로 잡는 건 백 2, 4로 회돌이를 당해 좋지 않다고 보고 실전에선 흑 73으로 잡았지만 백 74, 76 두 방을 얻어맞는 게 여전히 아프다. 어쩌면 우상귀를 놓고 잡아야 할지도 모르는 암울한 상황이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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