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준 8단의 본선 16강전 상대는 일본의 이치리키 료 8단이다. 1997년생인 이치리키 8단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 쉬자위안 8단과 더불어 일본 바둑의 미래로 불리는 기사다. 입단 3년 차이던 2013년에 오카게배 우승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엔 글로비스배, 오카게배 2연패, 일본신인왕전을 거푸 쓸어 담으며 3관왕에 올라 될성부른 떡잎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흑 5까지 진행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포석이다. 오랜 세월 사랑받았던 삼연성, 중국식 포석은 인공지능 등장 후 자취를 감췄지만 실전에 나온 흑 1∼5 포석을 비롯한 일부 포석들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며 발전해 가고 있다. 백 6으로는 참고도처럼 한 칸으로 걸쳐 갈 수도 있지만 안 8단은 낮은 쪽을 택해 8까지 안정했다. 흑 9의 걸침에 귀를 받지 않고 백 10으로 둔 것은 안 8단의 전투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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