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뜀뛰기 바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9일 03시 00분


○ 안성준 8단 ● 이치리키 료 8단
본선 16강 2국 3보(19∼30)

흑 19는 급소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곳이다. 백 20으로 퇴로를 여는 것은 당연한데, 흑 21이 느슨했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붙이는 수가 강력했다. 백도 2로 움직이는 수단이 있어 당장 잡힐 돌은 아니지만 이 싸움은 백이 양쪽을 수습해야 하는 형국이라 부담이 더 컸다.

흑이 선공(先攻)의 기회를 날리면서 칼자루는 백이 잡았다. 백 22의 침공이 벌에 쏘인 것처럼 따끔하다. 이젠 누가 누굴 공격하고 있는지 분간이 안 간다. 흑 23, 백 24는 외길 수순으로 늦출 수 없다. 흑 25로도 딱히 좋은 수가 보이지 않는다. 참고 2도 흑 1로 둬서 백 한 점을 잡을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백 4가 선수여서 6까지 넘는 수단이 있다. 흑 5로 6의 곳을 막으면 백이 ‘가’로 뛰어 중앙 흑이 곤마로 쫓기게 된다. 백 26∼30으로 뜀뛰기(?) 바둑이 되면서 국면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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