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흑 71은 시급한 곳이다. 이 수를 게을리했다가 백에게 88의 곳을 역으로 얻어맞으면 좌변 흑 대마는 어쩌면 쌈지뜨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백 72는 바둑 격언에 ‘중앙으로 한 칸 뜀에 악수 없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 들어올 때 노를 힘껏 저어야 한다고 백이 참고 1도처럼 좀 더 압박했더라면 하변에서 큰 집을 기대할 수 있었다.
흑 81은 중앙 흑 대마의 안위를 돌본 것이지만 지금의 불리한 형세를 감안하면 한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뛰어 백 2로 받게 한 다음 3, 5로 붙여 좌변을 확실히 집으로 만들어야 했다. 중앙에 ‘가’로 끼우는 백의 약점이 있어 중앙 흑 대마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백 84로 좌변 백 한 점을 움직이자 흑이 곤란해진 모습이다. 안성준 8단이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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