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이는 자기 모습이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울퉁불퉁한 근육을 가진 크루아상, 알록달록한 도넛, 겉은 매끈하고 속은 꽉 찬 크림빵과 단팥빵, 달콤한 시럽과 과일이 가득한 핫케이크까지. 식빵이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점점 주눅이 든다.
그러다 토마토와 양상추가 담긴 화려한 빵이 보인다. 샌드위치였다. 멋진 빵이 된 비결을 물어보자 샌드위치는 얘기한다. 그도 처음에는 평범한 식빵이로 태어났다고. 그러다 딸기잼을 만나면 딸기잼빵이 되고 달걀과 프라이팬 위에서 만나면 토스트가 된다. 연어, 아보카도와 함께하면 연어 샌드위치가 된다.
평범하기에 다른 이들과 잘 어우러지고,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고소한 빵 냄새로 가득 찬 듯한 그림과 함께 정답게 들려준다. 그리고 지금 빛나지 않아도 된다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평범한 모습 그 자체로도 충분히 어여쁘니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아끼자고 토닥토닥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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