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패색이 짙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5일 03시 00분


○ 안성준 8단 ● 이치리키 료 8단
본선 16강 2국 13보(162∼178)

하변이 뚫리면서 백은 집 부족에 걸렸다. 백은 대마를 살려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어떻게든 우변을 집으로 만들어 실리 균형을 맞춰 놓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백 62에 흑 63으로 끊는 약점이 있어 큰 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흑 67이 생각보다 큰 곳이다. 이 수를 게을리했다간 참고 1도 백 1, 3의 수단이 있어 흑이 선수로 엄청 당한다.

흑 67이 큰 이유는 또 있다. 이후 실전에 나오는 것처럼 흑 73으로 치중해 77까지 넘어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게 싫다고 백 68로 참고 2도처럼 1, 3을 선수하고 손을 뺄 수도 없다. 우변에는 흑이 ‘가’의 곳을 들여다보는 독수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백은 ‘나’로 받아야 하는데 흑 ‘다’로 끊기면 백 넉 점이 잡힌다. 백 78로 둬서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어선 패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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