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7400만’ 유통 혈맹 결성… 신세계-네이버,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3월 16일 17시 52분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유통공룡’ 연합
신세계 2000만·네이버 5400만 이용자 확보
7300곳 오프라인 물류망·45만 셀러 갖춰
“오프라인·물류·플랫폼·첨단기술 시너지 기대”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지분을 맞교환해 혈맹 관계를 맺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16일 네이버와 커머스, 물류, 멤버십, 상생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거듭나 국내 시장을 압도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각 업체 이용자 수를 주목할 만하다. 신세계그룹 2000만 명, 네이버 5400만 명 등 단순 계산으로 7400만 명 규모다. 또한 두 업체가 연합해 판매자는 45만 명 규모를 갖추게 됐다. 즉시·당일·새벽배송이 가능한 7300여개 전국 물류망 오프라인 거점도 확보했다.

특히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2500억 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각각 1500억 원, 1000억 원 규모로 네이버와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해 신뢰과 결속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교환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는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맞교환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사업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셀러 발굴 및 육성 등 유통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온·오프라인을 선도하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만나 커머스와 물류, 신사업 등 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신세계그룹이 가진 국내 최고 수준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결합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고 중소 판매자(업체) 등 파트너들과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신세계그룹이 가진 이마트 장보기와 신세계백화점 패션·뷰티·명품 등의 강점이 네이버 플랫폼과 결합해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전했다.

오프라인에서 압도적인 1위 이마트의 장보기 역량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등 최신 플랫폼과 만나 보다 많은 소비자가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몰의 상품과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 자산, 상품기획 역량 등을 활용해 네이버와 함께 명품 플랫폼 구축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신제품 론칭쇼를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진행하거나 신세계백화점 VIP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네이버와 연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물류 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물류망과 네이버 물류 파트너업체 연계를 통해 전국 단위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체계), 라스트마일 서비스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첨단 온라인 스토어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 3곳을 비롯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개 오프라인 거점과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업체 협력을 통해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는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배송 등 최적 배송 서비스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이 접수되면 네이버와 물류 파트너업체들이 물류 거점 역할을 하는 이마트P.P(Picking&Packing)센터에서 상품을 받아 소비자에게 2~3시간 안에 즉시배송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세계그룹 측은 80% 자동화 공정 국내 첫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구축하고 한국의 ‘아마존고’로 불리는 ‘자동결제 셀프 매장’ 등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유통과 기술이 결합된 리테일테크 분야를 선도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AI와 로봇 기술 등에 강점을 가진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한층 업그레이드 된 리테일테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주요 서비스로는 네이버 스마트 주문 확대, AI 맞춤 상품 추천 등을 결합한 오프라인 대형매장 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 차별화도니 리테일테크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통합 혜택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하거나 적립할 수 있고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간 연계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은 브랜딩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네이버 중소 판매자(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상품 판매부터 브랜딩, 마케팅까지 맞춤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네이버쇼핑 우수 판매업체들의 제품을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역 명물, 수공예 상품 등을 발굴해 독자 브랜드 상품으로 성장시키는 등 중소 업체와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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