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히면 피곤하다. 약점을 찔러 퇴로를 열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안에서 삶을 구해야 한다. 좌하귀 쪽 흑 석 점이 백의 포위망에 걸렸다. 흑은 탈출을 하든 안에서 살든 수단을 구해야 한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끊는 것은 백 2의 단수가 선수여서 안 된다.
신진서 9단은 흑 23으로 젖혔다. 앞서 보여주었던 참고 1도의 백 2를 선수로 둘 수 없게 만들려는 심산이다. 한데 인공지능은 참고 2도 흑 1로 들여다보는 수를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백 2, 4로 막혀도 흑 5로 두면 연결이 가능하다.
실전에선 백 24 이하 흑 29까지 귀를 도려내며 살았지만 중앙에서 빵따냄을 허용해 기분이 나빠졌다. 백 32의 급소 치중도 중앙이 두텁게 변했기에 가능한 일침이었다. 흑 33의 후퇴가 불가피할 때 백 34로 끊어 40까지 순식간에 좌변이 초토화되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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