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킹덤’, 웹툰 등이 해외에서 고루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악, 드라마 등을 포함한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1억6000만 달러(약 1806억4000만 원·잠정) 흑자로 집계됐다.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박창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K팝과 드라마, 웹툰 등 한류 콘텐츠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수출이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계 영화사의 수입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 가수와 각종 콘텐츠가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영어 가사 곡 ‘Dynamite’를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싱글차트) 1위에 올렸다. 12월에는 싱글차트 1위에 ‘Life Goes On’을 올려놓으며 한국어곡이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 역시 지난해 9월 ‘Ice Cream(with Selena Gomez)’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3위에 올랐다. 한국 여가수 최고 기록이었다. 블랙핑크는 정규 앨범 ‘디 앨범(THE ALBUM)’이 지난해 10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앨범 차트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은 해외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아 전 세계에서 3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는 6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일본에서는 지난해 3월 40억 엔(약 416억 원)을 돌파하며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수익 1위에 올랐다.
드라마도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2’와 ‘스위트홈’도 화제가 됐다. 스위트홈은 지난해 12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일일 랭킹에서 미국 7위, 독일 8위, 프랑스 6위에 올랐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넷플릭스 공개 직후 아시아 국가들에서 톱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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