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77, 79가 좌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날카로운 수순이었다. 이렇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흑으로서는 다행이다. 백 80으로 참고 1도처럼 1로 따내면 흑 2가 선수가 된다. 백 3으로 막지 않으면 흑 ‘가’로 연결하는 수가 있다. 실전에선 백 80으로 물러섰고 흑은 약간의 이득을 봤다.
판팅위 9단은 백 84로 패를 따내며 재차 추궁했다. 패를 물고 늘어져 대가를 얻지 못한다면 이길 수 없다는 계산이 선 듯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진서 9단은 흑 85로 다시 한 번 실리를 챙겼다. 상변은 참고 2도처럼 백 1로 젖혀 가면 단패(백 2로 잇는 수가 있다)지만 흑이 패를 이겼을 경우엔 여전히 ‘가’로 끊는 수단이 있어 당장 결행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백 96에 흑 97로 막은 건 최강의 대응. A로 끊기면 흑 여섯 점은 패에 운명을 맡겨야 하지만, 하변에 든든한 팻감공장이 있어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백도 이대로 물러서기에는 체면이 서질 않는데…. 84 92=○, 89 9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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