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이씨 종친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가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영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종친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종친회는 “‘조선구마사’ 내용은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역사의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 방영했다”며 “대다수의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국과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친회는 “일부 언론과 국민들은 드라마의 왜곡성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여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종친들에게 국민청원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당부했다.
종친회는 23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조선 건국의 중요 인물인 태종을 두고 백성을 학살하는 임금으로 묘사한 것은 유감”이라며 “아무리 실존 인물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했고 이를 사전에 고지했다지만 용납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조선구마사’는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과 화면으로 점철되었다”며 “방송을 시작하면서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는 안내문을 넣었으나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무관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이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쓰레기 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영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3만 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22일 첫 방송한 ‘조선구마사’는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들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와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에 휘말렸다.
또한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장면 등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2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중국식 미술과 소품(월병 등)과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드려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되는 장면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사 SBS 역시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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