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행복의 날(3월 20일)을 맞아 국제연합(UN)이 발표한 2021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한국의 행복지수는 5.793점으로 95개 국가 중 50위를 기록했다. 국내 2030 미혼남녀의 행복지수 또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조사·연구한 ‘연애와 행복’ 인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30 미혼남녀의 행복 도는 10점 만점에 5.75점이었다. 이는 UN이 발표한 한국의 행복지수(5.793점)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미혼남녀의 ‘2021년 본인의 삶 기대 지수’는 6.29점이었다. 현재의 만족을 나타내는 행복 지수보다 앞으로의 기대 지수가 0.54점 더 높았다.
미혼 남녀가 행복을 느끼는 횟수는 주간 약 3.0회였으며, ‘단 한 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0회)’는 의견도 12.9%에 달했다. 소득과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행복을 느끼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남녀는 행복의 핵심 요소를 ‘경제적 안정’(34.6%), ‘심신의 건강’(33.1%), ‘이성과의 사랑’(9.6%), ‘가족과의 사랑’(8.8%)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행복의 핵심 요소 1위인 ‘경제력’은 행복 요소별 만족도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세부 만족도를 살펴보면 학력 5.42점, 외모 5.35점, 직업 4.70점, 몸매 4.47점, 경제력 4.09점이다.
미혼남녀의 행복 지수와 행복 요소별 만족도는 ‘교제여부’에 큰 영향을 받았다.
행복 지수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하 결혼 교제)’일 때 6.18점으로 가장 높았다.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교제 중일 때 행복지수는 5.79점, 교제하지 않을 때 행복지수는 5.41점이었다. ‘솔로’는 전체 평균치(5.75점)에도 못 미쳤다.
외모(결혼 교제 5.76점, 솔로 4.96점), 몸매(결혼 교제 4.88점, 솔로 4.11점), 직업(결혼 교제 4.88점, 솔로 4.56점), 학력(결혼 교제 5.63점, 솔로 5.21점), 경제력(결혼 교제 4.37점, 솔로 3.84점) 등 각 행복 요소별 만족도 또한 혼인 전제 연애 중일 때 점수가 혼자일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혼남녀는 연애, 결혼, 출산 가운데 ‘연애(남 57.6%, 여 62.2%)’를 제일 많이 기대했다. 이어 ‘결혼’(남 37.0%, 여 32.6%), ‘출산’(남 5.4%, 여 5.2%)이 꼽혔다. 그 이유로 ‘심리적 풍요’(남 46.0%, 여 50.0%)란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미혼남녀의 평균 이성교제 횟수는 4.1회로 집계됐다. 이성교제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연소득 2000만 원 미만’(18.5%)과 ‘고졸 이하’(22.7%)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혼전 성관계는 연애를 시작한 지 ‘1개월 이내에도 무방’(남 52.6%, 여 34.4%)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1개월 이상~3개월 미만’(남 20.2%, 여 21.8%), ‘3개월 이상~6개월 미만’(남 10.4%, 여 15.8%) 순이었다. ‘결혼식 전에는 불가’란 입장은 4.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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