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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병태 교수 “‘조선구마사’에 과잉반응, 동북공정 성공 방증”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3-25 16:58
2021년 3월 25일 16시 58분
입력
2021-03-25 16:47
2021년 3월 25일 16시 47분
조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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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로 작가의 상상력을 억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을 두고 연일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 중단’과 ‘광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나선 시청자들을 두고 ‘과잉반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들은 이미 동북공정에 세뇌된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무슨 콤플렉스가 이리 심하냐. 픽션 드라마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이렇게 무섭게 흥분한 민중들을 활용한 정치가 모택동의 문화혁명이고 김일성의 인민재판”이라고 올렸다.
이 교수는 “군중심리로 작가의 상상력을 억압하고 나서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이 인정하는 하나의 역사만 말하고 가르치고 그래서 세뇌된 반일, 반중 테러리스트들이나 길러내자는 말이냐”고 했다.
이어 “만두, 그거 우리 지금 안 먹고 사는 음식인가? 중국이 한국 드라마를 증거로 동북공정의 근거로 삼을만큼 어리석은 나라냐. 이걸 근거로 동북공정을 한다면 우리에게 좋은 일 아니냐. 얼마나 근거가 없으면 그러냐고 웃어주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잉반응이야말로 이미 동북공정이 성공하고 있다는 방증인지 모른다. 종족주의적 어리석은 애국심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이병태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 교수는 4시간 만에 재차 글을 올려 “세종대왕이 중국 만두를 먹었다고 난리라는데, 세종은 대표적인 중화사상을 신봉한 친중 군주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 배경임에도 중국 관련 소품과 음식, 음악 등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태종과 세종 등 역사적 업적이 큰 실존인물을 폄훼하면서 시청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사과했다.
방송사인 SBS 측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할 것”이라며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겠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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