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옥문아들)에서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출연했다.
이날 오은영은 의사를 결정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아버지의 암 투병을 고백했다. 오은영은 “아버지가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아프셨다. 초기 위암이셨다. 그 당시 암 진단을 받으면 다 돌아가시는 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수술 전 날에 오빠와 나를 부르셨다. ‘내일 아버지가 수술 받는데 너무 동요하지 마라. 위암이지만 초기 상태고 괜찮을 거다’라며 통장을 주셨다. 등록금이 모인 통장을 보여주시면서 ‘혹시나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는 열심히 해라’라고 하셨다. 방에 들어왔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라.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를 한 적이 없었다”고 속상해했다.
오은영은 “그때 ‘우리 아버지 건강을 회복 시켜주시면 열심히 공부해서 몸과 마음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아버지가 수술을 잘 하시고 지금 91세이시다. 건강하시다”고 말해 MC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오은영 역시 암 투병을 경험했다. 오은영은 “건강검진으로 초음파를 봤는데 담낭에 악성종양으로 보이는 혹이 보였다. 진료를 봤는데 ‘만약 악성이면 6개월 정도다’라고 하셨다. 남편한테 말했더니 부들부들 떨면서 통곡을 했다. 남편의 손을 잡으면서 ‘너무 고맙고 사랑했다. 19살, 20살에 만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 아이낳고 살았다. 내가 가더라도 혹시 좋은 사람 있으면 괜찮다’ 했더니 남편이 울더라.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수술방을 걸어 들어가는데 오열을 했다.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우리 아들이 쟁반처럼 내 머리와 내 가슴에 꽉 찼다’고 했다. 아들의 이름을 외치면서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사랑해’라고 외치면서 수술방을 들어갔다. 그 짧은 시간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크는 과정이 스치더라”고 말했다.
또 오은영은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됐다. 수술을 잘 받고 회복했다. 그때 그 마음을 가지고 그 다음부터는 아들뿐 아니라 아이들한테 굉장히 너그러워졌다”고 전했다.
체벌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오은영은 “물리적 힘에 대한 두려움은 평생에 걸쳐 감정 상태에 영향이 간다. 부모한테 버림 받는 듯한 말은 언어적 폭력이다”고 충고했다.
오은영이 결혼식 신부입장에서 아버지 손 잡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결혼할 때도 ‘아버지 죄송하지만 저는 물건이 아닙니다’라며 남편에게 아버지가 손을 넘겨주는 걸 반대했다. 그래서 저는 남편하고 손 잡고 들어갔다”고 ‘쿨’하게 말했다.
“획기적이다”, “앞서갔다”는 MC들의 반응에 오은영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뭐라고. 그냥(할 걸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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