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17, 18일 국립극장서 김준수-유태평양 첫 ‘절창 무대’
4시간 넘는 ‘수궁가’ 100분 압축
주요 대목 독창-합창도 선보여
2030 소리꾼이 들려주는 감각적인 창(唱)의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창극단이 17,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리는 ‘절창(絶唱)’ 무대에 두 소리꾼 김준수(30), 유태평양(29)이 오른다. 절창은 빼어난 소리라는 뜻. 37년간 명맥을 지킨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가 한바탕 전체를 당대 명창의 소리로 전한다면 절창은 2030 소리꾼들이 빚는 참신한 소리를 기대할 만한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선 판소리 ‘수궁가’를 선정했다. 본래 4시간이 넘는 완창(完唱) 분량을 100분으로 압축했다. ‘고고천변’ ‘범피중류’ 등 주요 대목을 독창과 합창을 섞어 선보이되 리듬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 새로운 방식도 시도한다. 어려운 한자어를 쉽게 풀어내기 위해 공연자들이 작창(作唱)한 소리도 새로 추가된다. 남인우 연출가가 연출과 구성을 맡았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은 창극단의 주요 작품에서 주·조역으로 활동하는 배우들로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익혔다. 무대 안팎에서 숱하게 호흡을 맞춘 이들은 빼어난 연기력과 재능으로 팬층이 두껍다.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김준수는 창극 ‘춘향’에서 몽룡, ‘패왕별희’의 우희,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헬레네를 맡아 성별을 넘나들며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로 주목받았다. 유태평양은 여섯 살이 되던 해 역대 최연소로 흥보가를 완창하며 신동으로 불려왔다. 2016년 입단 후 ‘심청가’의 심봉사, ‘춘향’의 방자, ‘흥보씨’의 제비로 존재감을 뽐냈다. 두 소리꾼은 “절창의 첫 무대가 주는 부담감은 크지만 참신한 소리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3만∼4만 원, 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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