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묘수를 못 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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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9단 ● 구쯔하오 9단
본선 8강 1국 7보(89∼100)

당장 귀에서 수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구쯔하오 9단은 흑 89로 중앙을 먼저 밀어갔다. 자칫 악수(惡手)가 될 수도 있는 수지만 지금은 그런 소소한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중앙과 연계해 수를 내면 그만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무 의심 없이 꽉 이은 흑 91이 돌이킬 수 없는 실착이었다. 결과론이지만 흑 91로는 참고 1도처럼 흑 1, 3을 선수하고 5로 끊어 중앙 백 대마를 잡으러 가는 것에 모든 걸 걸어야 했다.

구 9단은 흑 93 이하 97까지 선수한 다음 99로 젖혀서 백이 곤란하다고 봤다. 중앙 A의 곳 끊는 수와 좌변의 약점을 맞보기로 본 것이다. 막상 백의 응수도 쉽지 않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중앙을 이으면 흑 2로 둬서 백 3과 흑 4가 맞보기로 수가 난다. 이건 역전이다. 한데 이때 등장한 백 100이 묘수였다. 구 9단은 이 묘수를 못 보고 있었다. 백 100이 왜 묘수인지는 다음 보에서 낱낱이 밝혀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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