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연극 햄릿 등 5편
28일~내달 2일 총 10회 상영
매년 7월 50만명 찾는 예술축제
연극-무용계 거장들 작품 추려
팬데믹으로 예술축제가 일상과 멀어진 지 오래. 서울에서 원격으로 프랑스 아비뇽 무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LG아트센터가 세계 공연계에서 꿈의 무대로 불리는 ‘아비뇽 페스티벌’을 극장으로 들여왔다. 이 축제의 영상 상영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LG아트센터는 ‘아비뇽 페스티벌 시네마’에서 5편의 공연을 총 10회 상영한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출신 연극, 무용계 거장들의 작품을 추렸다. 아비뇽 페스티벌은 매년 7월 50만 명의 관객이 찾는 예술축제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무대를 지향한다. 주로 야외공연이 많다. 특히 옛 교황청 건축물의 안뜰인 ‘명예의 뜰(Cour d‘Honeur)’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번 상영작 중 네 편은 명예의 뜰에서 펼쳐진 작품을 촬영했다. 시대의 연출가로 불리는 독일 출신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햄릿’(28일, 5월 1일·2008년 공연)이 첫 상영작이다. 비디오카메라를 손에 들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독백하는 햄릿의 모습이 스크린을 채운다. 배우 6명이 등장인물 20여 명을 연기한다. 최근 프랑스 연극계에서 각광받는 연출가 토마 졸리의 ‘티에스테스’(29일, 5월 1일·2018년)는 왕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형제의 갈등과 잔인한 복수극을 그린다. 거대 석상과 다양한 음악으로 압도적 스펙터클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연출가가 주인공 아트레우스 역도 맡아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인다.
아비뇽 축제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인 올리비에 피의 ‘리어왕’(30일, 5월 2일·2015년)도 상영한다. 원작을 생동감 넘치는 현대 시어로 옮겼다. 파멸을 향해 돌진하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오전 4시 반 교황청 무대에 그린 큰 원 안에서 심호흡하며 시작을 알리는 무용극 ‘체세나’(30일, 5월 2일·2011년)는 무용단 로사스의 아너 테레사 더케이르스마커르의 작품이다. 어떠한 악기, 세트, 조명도 없이 19명의 무용수와 가수가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극을 이끈다.
연극 ‘콜드룸’(5월 1, 2일·2011년)은 상영작 중 유일하게 실내에서 공연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작가 겸 연출가 조엘 포므라의 작품으로 인간 내면을 세밀한 관찰과 탁월한 언어로 구현했다. 불치병을 앓는 직장 상사의 삶을 직원들이 연극으로 표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석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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