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마지막 결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5일 03시 00분


○ 신진서 9단 ● 구쯔하오 9단
본선 8강 1국 10보(131∼149)

백이 탈출로를 열었지만 중앙에 끊기는 약점이 있어 추궁의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구쯔하오 9단은 그것을 노리려 할 것이다. 흑 31을 선수하고 35로 끊어 드디어 마지막 결전이 벌어졌다. 백은 이 고비만 넘긴다면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백 36은 이렇게 꽉 이어 두는 게 정수다. 참고도처럼 백 1로 따냈다간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흑 2로 따내는 수가 호수(好手)로 둔갑해 6까지 중앙 백 두 점이 잡히면 상변 백 대마가 위태로워진다. 백의 침착한 응수(백 36)에 흑의 다음 수가 궁해졌다. 구 9단의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흑 37은 어쩔 수 없다. 이 수를 게을리 했다간 좌변 흑 대마가 위험해진다. 백 38이 기분 좋은 선수다. 흑 39로 받자 신진서 9단은 잠시 고민하다가 백 40으로 이었다. 41로 나가도 그만이지만 실전처럼 잇는다 해도 흑이 백을 포획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여유가 생겼다. 흑 41로 차단했지만 백 42, 44로 가둬 하중앙은 빅 형태다. 흑 45∼49로 허겁지겁 후수로 살아야 하는 흑의 처지가 너무 괴롭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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