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삼성이 철학하는 이유’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4월 21일 14시 06분


삼성이 철학하는 이유| 채주락 지음| 쏭북스 펴냄| 344쪽| 자기계발| 신국판
삼성이 철학하는 이유| 채주락 지음| 쏭북스 펴냄| 344쪽| 자기계발| 신국판
‘삼성전자의 철학자’ 채주락이 말하는 인간과 우주의 본질

평생을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살아온 채주락 전(前) 삼성전자 전무가 평범한 우리도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접근하게 만드는 철학적 질문들을 담은 신간 ‘삼성이 철학하는 이유’(쏭북스 펴냄)를 펴냈다.

‘삼성전자의 철학자’라 불렸던 저자는 삼성전자에서 30년 넘게 전자제품을 개발하면서 운 좋게도 평생의 목표인 인간과 우주에 대한 본질을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전자제품 개발업무를 수행하면서 무(無), 정신, 기억, 인간의 미래 등과 관련하여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저자는 단언컨대 우주는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분야라고 말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자기기 등은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발견된 일종의 부산물이고, 인간은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실체적 본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VD 사업부 선행개발 팀장 당시, 아날로그와 디지털 제품을 동시에 개발하며 미래 전자제품의 발전 방향을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 저자는 기술적 역량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기술은 시간과 자본, 인력을 투입하면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미래를 보는 관점이라고 여겼다. 과거 기술적 트렌드와 경쟁사의 동향에만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선도업체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시대를 선도하려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느꼈던 것. 그래서 저자는 본질을 알려면 인간의 등장에서부터 종말까지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예측되어 왔던 인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들이 더 이상 상상만은 아닌 시대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기술이 인간의 본질을 파괴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의 무한한 욕심은 궤도 위에 오른 이상 그 진행을 쉽게 멈추지 못할 것이라 예측한다. 때문에 더 늦기 전, 지금이야말로 인간 본질에 대한 이해와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제라도 1/N의 지구 주인인 평범한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몇몇 리더들에게만 우리의 미래를 맡겨둘 수 없으니 인류 집단지성의 힘으로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지켜 나가자고 말이다.

이것이 바로 사는 동안 내내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저자가 ‘삼성이 철학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쓰게 된 이유이다. 정확하게는 더 늦기 전, ‘삼성이 철학해야 하는 이유’ , 아니 ‘우리 모두가 철학해야 하는 이유’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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