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중 최대 빅 매치로 꼽히는 커제 9단 대 셰커 8단의 대결은 한국 바둑 팬들에게도 관심이 컸다. 커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자로, 이 바둑을 승리해 결승까지 치고 올라간다면 신진서 9단과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결승전 조합이 신진서-커제의 대결이다.
흑 5의 삼삼 침입에 백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상변을 크게 키우고 싶다면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아 3까지 선수한 다음 5로 걸쳐 가면 되지만 커 9단은 실전에서 백 6 쪽으로 막아 상변보다는 좌변에 무게중심을 뒀다. 백 12의 귀 굳힘에서도 그런 맥락을 읽을 수 있다. 작심하고 좌변을 크게 키우려는 심사다. 백 14는 좌변을 지키는 수로 크지만 지금은 A의 곳이 서로 마주보는 중간으로 더 컸다. 흑 15를 선점하면서 흑이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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