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낙관의 증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03시 00분


○ 커제 9단 ● 셰커 8단
본선 8강 2국 7보(76∼85)

여자리그 개막은 바둑계의 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7일 2021 한국여자바둑리그 선수 선발식이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8개 팀이 참가하는 여자리그는 내달 20일 전기 우승팀 보령머드와 서귀포 칠십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최강으로 일관하던 커제 9단이 좌변에서 승점을 올린 뒤론 갑자기 저자세로 돌변했다. 백 76, 78은 낙관(樂觀)의 증표다. 백 76은 그렇다 쳐도 백 78로는 참고도 1로 둬서 흑의 응수를 먼저 물을 자리였다. 흑이 2로 받는다면 귀는 차후 ‘가’로 둬서 사는 맛이 남아 있다. 물론 상변의 처리도 달리 해야 했다. 백 3으로 막아 흑 4로 끊으면 백 5로 싸우는 것이 백으로선 최강의 응수였다. 실전은 백의 느슨한 대응으로 흑이 실리를 벌어들였다.

커제 9단은 백 80∼84로 상변을 두텁게 막아가는 것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좌변이 이대로 굳어진다면 안 될 터. 셰커 8단이 흑 85로 즉각 붙여 삭감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접근전이 시작되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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