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 세계 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멸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세계인의 절반이 환경문제가 세상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건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2010년 후반부터 ‘기후변화를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환경운동가들도 가세했다.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2030년경 우리가 알던 운명이 종말로 향하는 걸 목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 시민단체 ‘환경진보’를 이끌고 있는 저자는 미디어가 조장한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비판한다. 환경문제로 인류가 멸종할 것이라는 시각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 선진국 혹은 중진국의 경제 활동보다는 나무와 숯을 연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빈국의 가난이라고 주장한다.
환경 보존과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진 기술 및 경제 발전이 오히려 환경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나무나 숯을 연료로 쓰면 초원과 숲이 파괴돼 야생동물 멸종으로 이어진다는 것. 1700년대 말 나무를 주 원료로 사용해 삼림이 파괴된 영국과 미국은 18, 19세기 들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숲을 지킬 수 있었다.
유일한 친환경 에너지는 원자력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독일과 한국 등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주장이다. 1960년대까지 대부분의 환경운동가들은 원자력이 깨끗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사실상 무제한의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일부 환경단체가 원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들이 천연가스나 신재생에너지 회사로부터 돈을 받거나, 해당 기업들에 투자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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