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인 심은석 충남 공주경찰서장(사진)이 시집 ‘날마다 걷는다’(청어)를 펴냈다. ‘노인의 저문강’, ‘장에 가신 엄니’ 등 134개의 시를 실었다. 시간 날 때마다 빈 메모지를 채워 켜켜이 쌓아 놓았던 것들이다. 심 서장은 “사람은 누구나 착한 본성이 있어 누구든지 따듯한 시인이다”며 “경찰서와 유치장, 강력계, 파출소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착한 시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은 추천사에서 “심은석 시인은 감성 경찰이다. 그의 시들은 매우 다정하다. 말법이 살갑고 표현이 편안하다”고 적었다. ‘백색으로 묻힌 세상은/ 내가 가야할 길을 덮어/ 이리저리 갈 곳이 없는데/ 푹푹 파묻힌 눈길 옆에도/ 작은 길이 하나 있었다….’(‘날마다 걷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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