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제작자가 “한국계 영화인과 함께한 덕분에 진정성이 확보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해외진출 플랫폼 코비즈(KoBiz)는 최근 영화 ‘옥자’와 ‘미나리’ 등의 제작을 총괄한 크리스티나 오 PD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는 2011년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 ‘플랜B’에 입사한 후 영화 ‘옥자’, ‘더 킹’, ‘이리지스터블’ 등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는 한국계 창작자들과 팀을 꾸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이용옥, 의상 디자이너 수잔나 송, 메이크업 디자이너 켈리 박, 캐스팅 디렉터 줄리아 김, 편집기사 해리 윤 등 등이 함께했다.
크리스티나 오는 “나는 여러 한국 문화를 접하며 자랐고 한국인으로서 내 뿌리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해 속에서 가능한 한 많은 한국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들을 제작진으로 합류시키는 게 중요했다”며 “영화가 진정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면 관객들이 더 쉽게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민 가정의 자녀로서 작품에 참여하는 마음이 조금 특별했다”며 “미나리는 미국 영화에서 이런 식으로 한국인 가족이 그려지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에게 정말 큰 의미였다”고 전했다.
2020년 선댄스에서 시작해 2021년 오스카까지 ‘미나리’와 함께한 여정에 대해 “감동적이었고 겸허해지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이 영화가 받아들여지는 걸 보고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돌아봤다.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에 대해 “놀라운 사람이다. 촬영은 무척 순조로웠다. 정말 더운 곳에서 아주 적은 예산과 시간으로 찍어야 했지만, 윤여정 배우는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했고, 또 정이삭 감독을 깊게 신뢰했다.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일 촬영에 임하며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미나리 시나리오는 영화의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로 나선 스티븐 연을 통해 처음 접했다고 했다. “스티븐 연 배우와 나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촬영을 통해 친구가 됐다. 스티븐이 아이작 감독의 에이전트와 함께 나에게 대본을 보냈다”
크리스티나는 “아이작과 또 다른 장편을 개발 중”이라며 “이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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