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작전 실패로 흐름을 넘겨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8일 03시 00분


○ 자오천위 8단 ● 신진서 9단
준결승 1-1국 4보(51∼64)

신진서의 등장 전까지 한국 바둑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커제 9단의 독주가 한동안 이어진 것이 가장 크지만 매년 90후(後) 세대들이 쏟아져 나온 영향도 있다. 96년생 미위팅 9단을 시작으로 98년생 듀오 구쯔하오·양딩신 9단 등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며 우승을 일궈내고 있다. 최근엔 셰커와 자오천위 8단의 기세가 무섭다.

흑 51로는 참고 1도처럼 1로 둬서 공세를 취해야 하지만 백 6이 있어 그럴 수가 없다. 결국 흑 51로 백 한 점을 잡아야 했고 백 52, 54로 중앙이 뚫려서는 흑이 얻은 게 없다. 흑 55도 신중하지 못했다. 참고 2도 흑 1로 둬서 백 2를 교환하고 실전 수순을 밟아야 했다. 실전은 백 58의 급소를 얻어맞아 흑의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아졌다. 백 60의 모자씌움도 흑으로서는 아프다. 물론 흑 61, 63으로 나오는 수가 있어 안위는 걱정 없지만 백 62로 실리를 허용한 데다 64로 자세를 잡아서는 흑의 비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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