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진을 보면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아간 듯 하다. 사진이란 게 원래 찍는 순간에도 시간이 흐르지만 한 장의 사진은 과거의 순간을 보여준다. 미래 시점에서 한 장의 사진이 보여주게 될 가치를 미리 정확하게 설계한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전민조씨가 이번에는 ‘손의 이끌림’이라는 주제의 사진전을 연다.
손은 육체의 거점이면서 얼굴보다는 정직하다. 작가의 믿음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의 얼굴표정은 마스크로 감춰져 있지만 손은 가려지지 않는다. 전민조 작가는 “손을 보면 한 사람의 인생 전부가 들어가 있다. 글을 쓰는 작가의 손과 농사일을 하는 농부의 손을 유심히 보면 그 자체가 삶이다”라고 말한다. 전 작가의 전시 사진 45점 작품들을 들여다보면 손은 사랑, 분노, 위로, 기도, 창조 등 많은 것을 표현하는 거대한 예술 퍼포먼스처럼 보인다.
1차 전시는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에서 열리며 2차 전시는 내달 9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오산시 한신대학교 갤러리한신(중앙도서관 4층)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중 매주 수, 금요일(1차 전시)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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