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세피데 새리히 글·율리 삺크 그림·남은주 옮김/32쪽·1만4000원·북뱅크(4세 이상)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가서 새로운 집에서 살 거야.”
아빠가 기뻐하며 말한다. 엄마도 무척 좋아한다. 두 분은 내게 가방을 건네며 물건을 담으라고 한다. 정말 사랑하는 것만 가져갈 수 있다며.
어항,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나무 의자, 마당의 배나무, 함께 노래 부르는 학교 버스 기사 아저씨, 항상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친구까지. 다들 너무나 소중하지만 가방에 담을 수 없다. 슬픈 마음으로 바닷가로 향하는데….
소녀가 느끼는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그러다 바다를 보며 소녀가 떠올린 생각에 탄성이 나온다. 바다는 어디에나 있기에 새로운 곳에서 날마다 바다를 찾아 소중한 존재들을 떠올리는 것. 바다를 통해 두 나라는 이어져 있고, 소녀가 기억하는 한 사랑하는 존재들은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낯선 곳으로 떠나도 아끼는 이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잔잔하고 지혜롭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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