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전통예술의 대중화①
“흥겹고 신명나는 4/4박자 새로운 타법으로 트로트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요”
유튜브 검색 창에‘아랑고고장구 따라하기’를 넣으면 조회수 44만이 넘는 동영상이 뜬다. 사단법인 한국고고장구진흥원 조승현 대표가 초보자들에게 가르치는 기초 실습 영상이다. 기초단계지만 어깨를 들썩이고 장단을 맞추면서 벌써 흥과 신명이 느껴진다.
‘아랑고고장구’는 조 대표가 전통적인 장구 가락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장구 타법이다. 그가 20여 년간의 수련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담겨 있다. 트로트, 팝송 등 4/4박자 모든 장르의 음악을 쉽게 소화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다. ‘아랑’은 조 대표의 호이고, ‘고고(Go! Go!)’는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나가자’는 뜻이다.
아랑고고장구를 배우는 중장년층 여성 수강생들의 호응이 특히 뜨겁다. “신나게 장구를 두드리면서 안무까지 즐기다보면, 칼로리 소모가 많아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는 경험담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무엇보다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서 우울한 기분과 갱년기 증상이 사라지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는 중년 여성들이 많다.
조 대표의 문하생이라 할 수 있는 최윤정(56) 씨는 5년간 한국무용을 배운 후 2018년 아랑고고장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최 씨는“한국 무용을 했을 때보다 운동량이 훨씬 많아 군살이 쏙 빠졌다. 일명‘몸타’라 불릴 정도로 온몸을 사용하는 장구 타법이 저절로 다이어트 효과를 갖고 온다”고 말했다.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하던 이현아(54) 씨도 “아랑고고장구를 시작한 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몸무게도 5kg이나 줄었다”고 자랑했다. 이 씨는“갱년기가 왔는데, 흥겹게 고고장구를 치고 춤까지 추다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졌다”고 전했다.
조승현 대표는 KBS ‘아침마당’ ‘열린음악회’ ‘노래가 좋아’ ‘전국 노래자랑’ ‘뮤직뱅크’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랑고고장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또한 다양한 지역대표 축제에서 제자들과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로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공공기관, 문화센터, 기업체, 복지시설, 학교 등에서 강연을 펼쳐왔다.
한편, 조 대표는 아랑고고장구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들을 배출해 전국 각지에서 아랑고고장구를 알리고 있다. 경기 광명에 있는 한국고고장구진흥원 본원 외에 용인, 대구, 광주, 군산, 여수, 충주 등 전국에 60여 개 분원을 두고 있다.
향후 아랑고고장구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호주 시드니에 강사들을 파견했으며 미국 LA에 고고장구 교본을 보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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