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좌상귀를 잡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고는 하나 백이 선수를 쥐고 있어 형세는 여전히 비관적이다. 백 30이 반상 최대의 곳이다. 신진서 9단이 부지런히 추격하고 있지만 대세관이 밝은 자오천위 8단이 이런 큰 곳을 놓치지 않기 때문에 추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귀를 받을 수는 없다. 불리한 쪽은 변화를 구해야 희망이 생긴다. 흑 35로 백 두 점을 잡는 수가 크다. 흑이 손을 뺐으니 백 36은 당연한데 39를 선수한 다음 둬야 했다. 흑 39의 단수가 너무 아프다. 중앙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른다면 백도 승부를 장담할 수가 없다.
백 40은 이를 경계한 수다. 하지만 도가 조금 지나쳤다.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흑집을 지워가는 수가 결승점에 이르는 확실한 방법이었다. 수순 중 흑 4로는 참고 2도 1로 둬서 차단하고 싶지만 백 2가 선수여서 안 된다. 신 9단 입장에선 뜻하지 않게 승부처가 찾아왔다. 이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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