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두 번의 실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03시 00분


○ 셰커 8단 ● 이치리키 료 9단
준결승 2-1국 3보(32∼47)

이치리키 료 9단은 8강전에서 중국의 타오신란 8단을 꺾고 올라왔다. 최근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타오 8단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치리키 9단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승리를 따냈다.

흑 33이 백 34 빈삼각의 우형(愚形)을 강요한 좋은 수다. 흑 35는 끊지 않는다면 이 한 수로 보인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은 참고도처럼 손을 빼 흑 1로 둘 것을 추천한다. 백 2가 생각만큼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하변엔 ‘가’로 붙여 넘는 수단이 있어 흑 3, 5로 두는 수가 강력하다. 실전은 백 36부터 흑 41까지 흑이 약간의 실리를 벌어들였지만 백에게 두터움을 허용해 만만치 않은 형세가 되었다.

단단해 보이는 백 42가 완착이다. 지킬 거면 A로 두거나 아예 손을 빼 B로 상변에 침입해야 했다. 백 46도 흑 47과 교환되어 손해다. 균형을 맞추는가 싶었지만 백에게서 두 번의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다시 주도권은 흑이 잡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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