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재미에 빠진 책방 주인 폰초. 마음에 드는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도 긋고 느낀 점까지 쓴다. 이런 책은 팔 수 없는데….
한 소녀는 폰초가 표시를 잔뜩 해 놓은 책 한 권을 꺼낸다. 소녀는 “폰초가 즐거워한 부분을 알 수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책”이라고 한다. 소녀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책방으로 몰려와 폰초가 표시해 둔 책을 찾는다. 어느 날 책방에 큰 불이 나 책이 모두 타버리는데….
책의 좋아하는 부분에 표시하고 느낌을 쓰는 게 낙서가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이 되는 것이라는 발상이 신선하다. 책을 잃은 폰초에게 마을 사람들이 책을 한 아름 갖고 와, 읽고 표시를 한 ‘폰초의 책’을 팔라는 모습이 따스하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사실감 넘치는 그림도 눈길을 끈다. 한글과 영어가 함께 표기돼 동화를 영어로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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