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귀에서 선수를 백에게 넘긴 게 아프다. 유리할 때 좀 더 냉철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실전은 선후수가 바뀌어 백이 오히려 98로 침입해 흑에게 응수를 묻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흑 99에 백 100, 102로 둔 것은 수습의 맥이다. 이단 젖혀 가는 의미만 알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수다. 흑 103으로 늦춰 받은 것은 침착한 대응이지만 참고도처럼 흑 1로 단수를 쳐 9까지 정리하는 편이 간명하고 좋았다. 백은 여전히 삶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 흑이 좌변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 실전은 백 104로 호구 쳐 나오는 수가 좋아 112까지 쉽게 수습의 형태를 갖췄다.
흑 117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A의 곳이 급소로 크긴 하지만 지금은 118의 곳을 무조건 밀어 둬야 했다. 백 118을 역으로 당해선 중앙의 흑 모양이 일그러졌다. 백의 추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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