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전염병이 유행하는 팬데믹 시대.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바로 ‘면역’과 ‘건강’이다. 현대인에게 생명과학이 필수 교양으로 부상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면역학과 세포학을 비롯해 바이러스에 대한 검증되지 않는 주장이 여러 매체를 통해 여과 없이 쏟아졌고, 대중들은 과잉 정보로 인해 오히려 혼란과 공포에 휩싸이는 인포데믹(Infordemic)을 경험했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세계적인 생명과학자 요시모리 다모쓰 박사는 최근 출간한 ‘바이오 사이언스 2025’를 통해 과학적 사고가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역설하고 있다. 포유류 오토파지(자기포식)의 세계적 권위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적 사고와 생명의 기본인 세포, 그리고 전문 분야인 오토파지까지 물 흐르듯 친절한 강의를 펼친다.
저자는 과학적 사고에 있어 과학에 대한 지식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말한다. 오히려 원인과 결과, 즉 인과관계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 사건이 서로 상관관계인지 인과관계인지를 판단할 수만 있다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가능성 또한 크게 낮아진다. 따라서 이 책에서 설명하는 과학적 사고법은 전문가 집단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DNA, 유전자, 게놈, 바이러스와 세균, 면역 등 생물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문 분야라 할 수 있는 ‘오토파지’에 대한 설명으로 논지를 넓혀간다. 노벨상 수상 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오토파지는 ‘세포 내부를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세포 메커니즘’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인체 외부와 내부의 위협에 대처하는 세포의 무기가 바로 오토파지다.
오토파지는 수명 연장, 백신 효용 증가, 염증 억제, 면역력 강화 등의 효과를 가져오며, 미용에도 유용하다. 인류 스스로가 갖추고 있는 최고의 메커니즘이기에 그 기능을 활성화하기만 하면 수명이 연장된다. 저자는 오토파지에 대해 쉽게 설명하면서 오토파지를 강화하는 방법들, 즉 간헐적 단식과 운동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정보의 바다에서 어떤 정보를 취사선택할지는 최종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따라서 정보 과잉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과학적 사고 능력은 무척 중요하다. ‘바이오 사이언스 2025’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래 살고 싶은 모든 현대인에게 반드시 알아야 할 과학적 사고법과 오토파지를 비롯한 생명과학의 필수 지식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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