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곰 아저씨는 늘 함께한다. 자전거 타기, 달리기 경기, 햇살을 붙잡기 위해 언덕에 올라가기. 바다 밑 세상을 탐험하고 겨울이면 눈 속에서 신나게 썰매를 탄다. 매일 함께 잠든다.
어느 날, 소녀는 새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고 시소를 타기 시작한다. 소녀가 곰 아저씨를 잊은 건 아니다. 늘 생각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곰 아저씨를 품에 안는다. 어, 그런데…. 곰 아저씨가 예전과 다르다. 많이 작아졌다. 소녀가 훌쩍 자랐기 때문일까.
애착 인형인 곰 인형과 함께한 소녀의 어린 시절과 성장한 모습이 동화처럼 펼쳐진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곁에 있는 애착 인형이 있는 아이라면 고개를 깊게 끄덕이며 한순간 빠져들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는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데려와 찡하면서도 마음에 따뜻한 물이 차오르는 느낌을 선사한다. 보드라운 그림은 소중하고 아스라한 감정을 포근하게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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