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맞은 서울변방연극제 “팬데믹 시대, 잠시 돌아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4일 03시 00분


‘리컬렉션’ 주제로 9개 팀 참여
내달 10일까지 다채로운 연극 실험

배우 홍사빈이 실제로 겪었던 비극을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해 읽어 내려가는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재난일기_어느 연극제작자의 죽음’의 한 장면.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배우 홍사빈이 실제로 겪었던 비극을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해 읽어 내려가는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재난일기_어느 연극제작자의 죽음’의 한 장면.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제20회 서울변방연극제’가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문화발전소 등 4곳에서 펼쳐진다. 이 연극제는 변방의 관점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올해 주제는 ‘리컬렉션(RECOLLECTION·기억)’. 총 9개 팀이 참여해 기억에 대한 다채로운 연극 실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30일∼다음 달 3일)로 선정됐다. 서커스에 출연하는 동물의 파업과 안식을 다룬 작품이다. 현대미술작가 장지아의 ‘커넥션스’(30일∼다음 달 10일)는 연극제 참여 극단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 서로 인사하는 행위를 통해 신체적 거리감을 표현한다. ‘혐오연극’(다음 달 9∼10일)은 다양한 양태의 사회적 혐오를 다뤘다.

이 밖에 퀴어 연극이 대중 장르로 자리매김한 2030년대 국내 연극계를 가상의 배경으로 하는 ‘2032 엔젤스 인 아메리카’(다음 달 1∼2일), 2016년 일본에서 발생한 사가미하라 장애인 시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요정의 문제’(다음 달 3, 4일)도 공연된다. ‘재난일기_어느 연극제작자의 죽음’(다음 달 6, 7일)은 배우 홍사빈이 직접 겪은 비극의 기록을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해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퍼포먼스다.

이경성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은 “팬데믹은 멈춤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번 연극제를 통해 관객들이 주관적으로 현재를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변방연극제#리컬렉션#연극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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