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돌아온 고종 국새 4점, 보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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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8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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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 각계 의견 수렴·검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거쳐

국새 대군주보(왼쪽 위 시계방향) 국새 제고지보,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 (문화재청 제공) 2021.6.28/뉴스1
국새 대군주보(왼쪽 위 시계방향) 국새 제고지보,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 (문화재청 제공) 2021.6.28/뉴스1
문화재청은 일본과 미국으로 유출됐다 돌아온 구한말 고종의 공식 도장인 국새(國璽) 4점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돌아온 국새 4점은 2019년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가 기증한 19세기 ‘국새 대군주보’를 비롯해 1946년 일본에서 환수한 대한제국 ‘국새 제고지보’, ‘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다. 모두 국내로 돌아온 환수문화재로, 보물로서의 역사적 상징성과 조형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언급한 ‘국새 대군주보’는 높이 7.9cm, 길이 12.7cm 크기에 은색의 거북이 모양 손잡이(귀뉴·龜鈕)와 도장 몸체(인판·印板)로 구성된 정사각형 모양의 인장이다. 바닥면에 대조선국의 대군주라는 의미를 지닌 ‘大君主寶(대군주보)’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고종이 대외적으로 국가의 주권을 표시하는 용도로 국가 간 비준이나 공식 문서에 자주독립국을 지향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총 6범 중 유일하게 남아있다.

아울러 ‘국새 제고지보’, ‘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는 모두 대한제국기(1897~1910)에 제작된 것으로, 한일강제병합 6개월 뒤인 1911년 3월 약탈돼 일본 궁내청(宮內廳)으로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고지보, 칙명지보, 대원수보에 관한 정보가 ‘대례의궤(大禮儀軌)’ 등 문헌에 있고, 당시 발행한 문서에 실제 사용된 사례가 있다”며 “국가의 혼란스러웠던 운명과 수난을 알려주는 역사적 상징물로, 희소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국새 4과에 대해 30일의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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