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넘게 고사 위기에 처한 여행업계에서 기다려온 트래블 버블 조치였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차분한 분위기다.
아직 사이판행 항공 노선이 한정돼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데다, 백신 접종층이 다양하지 않고, 여기에 최근 전파력이 더 세다는 인도의 델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이 사이판 노선 운항 재개를 밝혔지만, 각 주 1회씩 이뤄지고 이마저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거나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방역상황이 악화되면 중단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24일부터,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 1회 운항한다.
한 여행사 대표는 “사이판 여행 수요의 대부분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었는데, 백신 접종 현황을 봐선 이들 수요가 회복되는 데는 한참이 걸릴 것”이라며 “더군다나 변이 바이러스로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여행을 더욱 꺼린다”고 밝혔다. 이어 “랜드사(현지 여행사) 관계자 및 가이드들도 사무실을 처분하고 다른 일을 구하거나 귀국해 있는 상황”이라며 “여행 수요가 늘어난다고해도 바로 모객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사이판 현지 반응도 크게 반기기보다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사실 여행사들과 국내에서 여행 가능하냐는 문의는 들어오지만, 아직은 현지에선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섬을 개방해서 경제는 살아난다고 하지만, 방역이 무너질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편, 여행업계에 따르면 미국령의 또 다른 섬 지역인 괌도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 체결에 대해서 꾸준히 논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괌관광청 관계자는 “현재 조율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행정명령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날 주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7월4일부터 백신 접종여부와 상관없이 음성진달 결과만 있으면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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