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칵, 질투/가사이 마리 글·고이즈미 루미코 그림·김숙 옮김/32쪽·1만4000원·북뱅크(4세 이상)
전학생 안리가 후코 옆자리에 앉게 됐다. 후코는 “뭐든 물어 봐”라고 말하고, 음악 시간이 되자 안리와 음악실에 간다. 이상하게 뭔가 치밀어 오른다. 후코는 나와 제일 친하고 음악실도 늘 같이 가는데….
다음 날 체육 시간에 함께 있는 안리와 후코를 보니 왈칵 질투가 난다. 아, 이러지 않기로 했는데 마음이 제멋대로다.
소중한 누군가를 빼앗긴 것 같을 때 느끼는 서운함을 200% 공감하게 묘사했다. 엄마가 아기인 막내만 챙긴다며 우는 동생을 보고 그 심정을 온몸으로 이해하는 나. 인심 쓰듯 동생과 놀아주는 모습에 슬쩍 웃음이 나온다.
체육 시간에 다리를 다친 안리를 보건실에 데려다주며 얘기하다 보니 마음 문이 빼꼼 열린다. 마라톤에서 선두를 다투는 나를 응원하는 안리, 일등한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후코의 말에 마음이 스르르 풀린다. 그렇게 친구가 한 명 더 생겼다. 여러 관계 속에서 다채로운 빛깔의 감정을 느끼며 쑥쑥 자라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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