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17부터 백 24까지는 그렇게 될 자리다. 흑이 상 중앙을 뚫었지만 백도 두텁게 연결해 걱정거리를 모두 해결했다. 형세가 유리할 땐 두텁게 처리하면서 국면을 단조롭게 이끄는 게 상책이라는 것을 신진서 9단이 모를 리 없다.
흑 27로 위쪽을 끊는 건 무리다. A로 끊으면 백이 27로 이어 당장 문제가 생긴다. 흑이 28로 둬도 백 42로 두면 옴짝달싹 못 하는 장문의 덫에 걸린다. 백 28에 흑 29로 물러선 건 아쉽다. 참고도처럼 흑 1, 3을 선수하고 5로 밑동을 끊어 승부수를 던지고 싶은 곳이다. 백 8로 이어 싸울 수는 없다. 흑 17까지 수상전은 백의 수부족이다. 따라서 백 8로는 10으로 몰아 패로 버틸 수밖에 없는데, 흑으로서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흑 31로 찌르는 수를 선수해 41까지 우변을 지웠지만 백도 42, 44를 맛좋게 선수하고 46으로 좌하귀를 젖혀서는 백의 우세가 확고부동해졌다. 점점 결승선이 가까워지고 있다. 38=33(참고도 8=○,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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