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내일 오프라인으로 개막
역대 수상감독 ‘경쟁작’ 다수 포함
홍상수-한재림 비경쟁부문 초청
송강호-이병헌, 심사위원-시상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개최가 취소됐던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6∼17일(현지 시간) 진행되는 제74회 칸 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홍상수 감독,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배우 송강호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이병헌은 폐막식 시상자로 참석한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이을 황금종려상이 어느 작품에 돌아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쟁 부문 초청작 24편 가운데 가장 유력한 수상작으로 꼽히는 건 개막작으로 선정된 레오 카락스 감독의 뮤지컬 영화 ‘아네트’다. ‘퐁네프의 연인들’(1991년)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거장 카락스 감독이 ‘홀리 모터스’(2012년)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애덤 드라이버)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앤(마리옹 코티야르)이 초능력을 가진 아이 아네트를 갖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카락스 감독과 더불어 경쟁부문에 초청된 감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우선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들이 다수 포함됐다. ‘엉클 분미’(2010년)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태국 감독 아피찻뽕 위라세타쿤은 콜롬비아를 여행 중이던 주인공(틸다 스윈턴)이 정체불명의 장면과 소리를 접하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과정을 그린 ‘메모리아’를 선보인다. ‘디판’(2015년)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파리, 13구’로, ‘아들의 방’(2001년)의 난니 모레티 감독은 ‘트레 피아니’로 돌아온다.
독특한 미장센으로 마니아 팬층을 형성했던 감독들의 신작도 경쟁 부문에 포함됐다. ‘탠저린’(2015년)과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년)를 통해 세계 인디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오른 숀 베이커 감독의 신작 ‘레드 로켓’,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년)을 연출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프렌치 디스패치’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에는 틸다 스윈턴, 티모테 샬라메, 프랜시스 맥도먼드, 에드워드 노턴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 영화로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가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 상영된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혜영과 조윤희, 권해효가 주연을 맡은 당신 얼굴 앞에서는 홍 감독의 26번째 장편영화로, 8편의 작품에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비상선언은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항공 재난 영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재학 중인 윤대원 감독의 졸업작품 ‘매미’는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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