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신작 ‘블랙 위도우’에 공포영화 ‘랑종’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5일 03시 00분


7, 8월 극장가 신작 러시
7일 ‘블랙 위도우’ 전세계 동시개봉
14일엔 나홍진 각본 ‘랑종’ 선보여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도 흥행 관심

“‘랑종’이 ‘블랙 위도우’를 제칠 수 있을까?”

최근 한 영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나홍진 감독이 시나리오 원안을 쓰고, 태국의 반쫑 삐산타나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랑종의 2일 언론 시사 이후 “중간에 극장에서 나올 뻔할 정도로 무서웠다”는 반응이 줄을 이으면서다. 당초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가 7월 박스오피스 최강자로 점쳐졌지만 무더위를 날릴 공포영화 랑종이 의외의 복병으로 떠오른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신작 영화 가뭄이 1년 넘게 이어졌던 터라 영화 팬들은 “어떤 작품이 1위를 차지할지를 두고 예측할 수 있게 된 상황 자체가 즐겁다”는 반응이다.

7일 개봉하는 마블 신작 ‘블랙 위도우’에서 블랙 위도우 역을 맡은 스칼릿 조핸슨. 블랙 위도우는 자신이 유년시절 혹독한 훈련을 받았던 레드룸의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되면서 이에 맞서 싸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7일 개봉하는 마블 신작 ‘블랙 위도우’에서 블랙 위도우 역을 맡은 스칼릿 조핸슨. 블랙 위도우는 자신이 유년시절 혹독한 훈련을 받았던 레드룸의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되면서 이에 맞서 싸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극장가 여름 성수기에 가장 먼저 영화 팬들을 찾아오는 작품은 스칼릿 조핸슨이 주연을 맡은 블랙 위도우.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블랙 위도우는 마블이 2019년 이후 선보이는 첫 극장 영화인 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여성 히어로인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영화라 마블 팬들을 대거 극장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휴가 시즌에 가족들이 함께 극장에서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14일 베일을 벗는 ‘랑종’에서 정체불명의 악귀에 빙의되는 주인공 ‘밍’을 연기한 태국 배우 나릴야 꾼몽콘펫. 랑종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셔터’의 반쫑 삐산타나꾼 감독이 의기투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쇼박스 제공
14일 베일을 벗는 ‘랑종’에서 정체불명의 악귀에 빙의되는 주인공 ‘밍’을 연기한 태국 배우 나릴야 꾼몽콘펫. 랑종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셔터’의 반쫑 삐산타나꾼 감독이 의기투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쇼박스 제공
블랙 위도우에 맞불을 놓을 한국 영화는 블랙 위도우 개봉 일주일 뒤인 14일 개봉하는 랑종이다. 랑종은 ‘추격자’ ‘황해’ ‘곡성’ 등 인간 본성을 바닥까지 파헤치는 작품을 선보여온 나홍진 감독이 각본을 쓰고, 공포영화 ‘셔터’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삐산타나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곡성’은 코미디, ‘황해’는 멜로”라고 밝혔던 나 감독이 “랑종은 진짜 무섭다”고 언급해 랑종의 수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사 후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의 공포’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영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문턱이 있지만 나 감독과 공포물 마니아층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손익분기점(50만 명)은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로라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포진한 한국 대작 영화들도 7, 8월에 베일을 벗는다. ‘베테랑’으로 1000만 관객을 모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와 ‘화려한 휴가’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이 각각 이달 28일과 내달 11일 개봉한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들과 북한 대사관 일행이 힘을 합쳐 모가디슈에서 함께 탈출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싱크홀은 서울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가장 동원(김성균), 주민 만수(차승원) 등이 거주하는 빌라 전체가 땅속으로 떨어지면서 이 싱크홀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황정민 주연의 ‘인질’도 8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대작들이 개봉할 수 있던 데는 침체된 영화계를 되살리기 위해 영화계가 지원에 나선 것이 큰 역할을 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는 모가디슈와 싱크홀에 대해 총제작비의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 영화 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가 5 대 5로 나눠 갖는데,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경우 제작비의 50%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이 매출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모가디슈 제작비는 200억 원대, 싱크홀 제작비는 약 140억 원이다. 배급사 관계자는 “배급사가 여름 텐트폴을 풀지 말지 ‘눈치게임’을 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상영관 측이 영화 흥행 실패의 리스크를 안고 가겠다는 선택을 해준 것”이라고 전했다.

#극장가 여름 성수기#블랙 위도우#랑종#모가디슈#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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