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공연예술축제’ 23일 개막
총 71개 단체가 105회 공연 펼쳐
“20년 넘은 축제의 전통 이어갈 것”
국내 대표적인 연극·공연예술도시로 꼽히는 경남 밀양시에서 제21회 밀양공연예술축제가 펼쳐진다. 23일부터 8월 7일까지 밀양아리나(옛 밀양연극촌)와 밀양아트센터극장 일대에서 우수작품전, 차세대 연출가전, 주목할 만한 신진 연출가전, 대학극전, 가족극전 등 총 50여 편의 연극과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총 71개 단체가 105회 공연을 앞둔 대규모 축제다.
개막에 앞서 22일 전야제 공연으로 악단광칠의 ‘인생 꽃 같네’가 무대를 장식한다. 국악기와 전통소리로 빚은 밴드 음악으로 현대적 굿판을 벌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툇마루가 있는 집’이 선정됐다. 주인공이 오래전 세상을 떠난 형의 기일을 맞아 어릴 적부터 청년기까지 살던 옛집을 찾아 과거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한국 현대사의 상흔을 짚고, 과거와의 화해를 모색한다.
우수작품전에서는 국내 대표 연출가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박근형의 ‘코스모스: 여명의 하코다테’를 비롯해 김낙형의 ‘붉은 매미’, 이성열의 ‘서교동에서 죽다’ 등이 공연된다. 아울러 서지혜의 ‘아일랜드’, 김태수의 ‘세자매’, 최용훈의 ‘믿을지 모르겠지만’, 최원석의 ‘불멸의 여자’도 무대에 오른다. 가족극전에서는 극단 더베프의 ‘괴물 연을 그리다’, 극단 필통의 ‘끝나지 않은 전쟁’, 허둥극단의 코미디 연극 ‘바라바라’ 등이 공연된다. ‘괴물 연을 그리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이다.
폐막작으로는 극단 하땅세의 윤시중 연출이 맡은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이 공연된다. 축제의 상징적 공간인 밀양 성벽극장에서 공연하는 작품은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도청 건물의 벽을 하얗게 칠해야만 하는 아버지와 이를 형형색색으로 칠하는 아들을 통해 비극 속 평범한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폐막 주제 공연에선 전훈 연출가의 ‘시라노’도 만날 수 있다.
올해 ‘윤대성희곡상’을 받은 두 편의 작품 ‘17번’과 ‘두껍아 두껍아’를 비롯해 윤대성 극작가의 대표작 ‘출발’과 ‘신화 1900’을 재해석한 작품도 공연할 예정이다. 축제 총예술감독을 맡은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20년 이상 우수작을 발굴하며 실험과 파격을 선보인 축제의 전통을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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