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7일 이건희 컬렉션의 활용 방안을 발표한다. 지자체 30여 곳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소위 ‘이건희미술관’ 건립지에 관해 기본적 유치 방향만을 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문체부는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7일 오전 11시부터 11시30분까지 정부서울청사 별관 203호 브리핑실에서 발표한다. 황희 문체부장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현대미술관장, 문화예술정책실장, 지역문화정책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3일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현재 지자체 30여 곳이 ‘이건희미술관’을 유치하겠다고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
문체부는 지난 5월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이건희 미술관’ 건립 문제를 포함한 이건희 기증품 활용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논의가 길어졌다.
앞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은 지난 4월 말 고인의 소장품 1만1000여건, 약 2만3000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 기증품은 국보 제216호 ‘정선필 인왕제색도’, 보물 제2015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포함해 총 9797건(2만1600여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을 포함해 미술품 약 1226건(1400여점)을 기증받았다.
지자체가 내세우는 유치의 당위성은 제각각이라 이해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여수시는 고인이 하트 모양을 섬을 매입했다며, 세종시는 임대건물의 공실률이 가장 높다며, 경주시는 삼성 사주 집안이 경주이씨라며 유치를 주장했다.
미술계 일부에서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유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관측은 문체부가 일부 부지에 대한 의사를 서울시에 타진한 것으로 드러나 설득력이 더해졌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를 부인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건희 미술관을) 어디에 두겠다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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