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관객과 대화 참석
현재 진행 중 프로젝트 등 언급
"기생충 드라마 대단한 작품될 듯"
봉준호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려면 5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지난해 황금종려상 수상자 자격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봉 감독은 7일(현지 시각) 관객과 대화 자리에 참석해 “이 영화는 다음 영화를 만든 후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2025년 혹은 2026년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 프로젝트가 심해 생명체를 다룬 책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프랑스 환경 운동가인 크레르 누비안이 2007년 내놓은 ‘The Deep:The Extraordinary Creatures of the Abyss’(심연의 특별한 창조물)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봉 감독은 “아내가 사온 이 책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 책의 바다 생명체 사진을 보고 상상력이 이어져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봉 감독과 이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는 제작사 포스크리에이티크파티(4th CREATIVE PARTY)는 지난 5월 봉 감독이 올해 1월에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고 전한 바 있다.
봉 감독은 한편 미국 HBO가 제작하고 있는 ‘기생충’ 드라마 시리즈를 언급하며 “매우 대단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봉 감독은 이 작품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으며, 각본을 맡은 애덤 맥케이 감독과 꾸준히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은 “미국판 ‘기생충’ 드라마가 영화 ‘기생충’의 리메이크 버전은 아니다”며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은 세계 어디에나 있고, 이 차이는 어디에서나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73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이듬해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했다. 봉 감독은 이에 대해 “‘기생충’이 이렇게 큰 성과를 올릴 줄 몰랐다”며 “난 내가 만들던대로 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날 봐라, 난 여전히 예전과 똑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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